본문 바로가기
우아한 생활정보

새끼 발가락 골절 수술 후기

by PARSONS 2023. 1. 13.

새끼발가락이 골절된 이유

살다보면 한 번쯤은 골절을 겪습니다. 저의 경우 평생 겪지 않다가 최근에 새끼 발가락 골절되서 새끼발가락에 철심 2개를 박는 수술을 했습니다. 골절이 되기 전, 벽에 새끼발가락이 부딪쳐 병원에 가보니 금이 갔다고 했습니다. 부목을 대고 몇주 지나면 괜찮다고 해서 그렇게 몇주가 지나고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금간 곳이 다 붙었더군요. 

그 후로 6개월 후 화장실을 가다가 또 한번 새끼 발가락을 벽에 부딪혔습니다. 통증은 심했고 '이건 시간이 지난다고 가라 앉는게 아니다' 라는 판단에 병원을 찾아 갔습니다. 역시나, 새끼 발가락이 완전히 두동강나서 철심을 박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더군요. 이미 몇개월 전에 한번 금이 간 곳이라 이번엔 아예 부러진 것 같습니다.

 

수술한 병원

병원 추천으로 신촌에 있는 신촌연세병원으로 갔습니다. 신촌연세병원은 2차병원으로 정형외과 전문 병원입니다. 물론 다른 과가 있지만 주 환자는 대부분 정형외과 환자였습니다. 엄마에게 물어보니 신촌연세병원이 손가락 발가락 접합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소문이 나서 멀리서 찾아온답니다. 병원에 가보니 역시나 수부접합 전문가인 원장선생님 환자만 40~50명 정도 대기상태였습니다. 1시간정도 대기 후 엑스레이를 보더니 이건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간호사선생님의 절차안내가 진행되었고 전 다음 날 바로 수술을 했습니다. 코로나 시기이기에 보건소에 가서 코로나검사를 하였고요.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기에 엄마와 함께 다음 날 아침 내원하였습니다. 

 

수술시간과 입원

먼저 입원 절차를 밟고 병동으로 갔습니다. 병동은 쾌적하였습니다. 수술 전 몇가지 검사를 하는데요. 피검사, 소변검사를 합니다. 수술에 적합한 몸상태인지 체크하는 것 같아요. 저는 솔직히 대충 부분마취하고 철심 때려박는 간단한 수술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심각해졌습니다. 링거가 팔에 꼿히고 누워 있으니 간호사선생님께서 침대를 밀고 수술실로 향했습니다. 전신마취라서, 몇마디 말을 주고 받고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수술이 끝났고 엑스레이 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수술시간은 한 시간 안 걸린 것 같습니다. 처음 삼일정도는 정신이 없더군요. 각종 약물이 몸에 들어오니 삼일동안 씼지도 못하고 누워있다가 밥먹고 누워있다가 밥먹기를 반복했습니다.

 

입원기간과 퇴원

수술이 끝나고 삼일이 지나니 몽롱했던 정신이 바짝 돌아왔습니다. 병원밥도 맛있었습니다. 통증이 심할 때마다 버튼을 누르면 통증완화제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그건 첫날에 다 쓴 것 같아요. 제일 먼저 담배가 생각나서 옥상으로 올라가 담배를 피웠습니다. 그 다음, 3일차인데 벌써 퇴원하고 싶어지더군요. 인터넷에 보면 하루만에 퇴원했다는 글도 있습니다. 제 앞에 발가락 골절 환자도 수술하고 하루만에 퇴원하더군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원장선생님 말대로 하는 게 정답입니다. 저는 일주일정도 있었는데 조금 이르다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병원에서는 가만히 있기때문에 문제가 안 생기는데 퇴원하게 되면 어쨌든 움직이게 되고 그러다 보면 발가락에 무리가 가게 됩니다. 미세하게 벌어지거나 뼈조각이 떨어지거나 합니다. 그럼 철심을 빼는 날도 늦어지고요. 어쨌든 저는 일주일 입원하고 퇴원하면서 반깁스를 했습니다. 비용은 입원비 수술비 포함해서 160만원정도 나왔습니다. 실비보험이 2개있어서 120만원정도 보험금을 받았습니다.

 

퇴원과 회복

새끼발가락에 철심 두 개가 박힌 채로 반깁스를 했습니다.  먼저 샤워를 편하게 하고 싶어서 비닐커버를 쿠팡에서 구매했습니다. 이거 필수입니다. 샤워하실 때 상처부위나 깁스에 물이 닿으면 안되기 때문에 꼭 비닐커버를 구매하셔서 사용하세요. 퇴원하고 2주 동안은 병원을 3일마다 가서 경과를 지켜봤고, 그 뒤로 퇴원 4주차까지는 일주일에 한번씩 방문해 약을 처방받고 경과를 지켜봤습니다. 수술 6주차때 드디어 깁스를 풀었습니다. 7주차때 철심하나를 뺐습니다. 마취 안하고 그냥 팬치로 뺍니다. 안 아픕니다. 대망의 8주차 드디어 철심을 다빼는구나. 이제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있구나. 생각했는데... 뼈가 떨어졌다고 합니다. 다시 한주를 지켜보자고 해서 한주 더 기다렸습니다. 9주차 드디어 나머지 철심하나를 뺐습니다. 철심을 빼고도 부목은 계속 해야 합니다. 발가락에 통증이 전혀 없을 때까지는 부목을 해야 불안하지 않더라고요. 

 

새끼 발가락 골절 수술 후기

이렇게 2달 넘게 고생을 하고 나니 건강한 게 최고다라는 생각입니다. 골절이라는 게 죽을 병은 아니지만 정말 불편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지금 골절을 겪고 수술을 앞둔 분일 확률이 높을 텐데요. 빨리 회복하셔서 일상으로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댓글